블로그를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네이버 블로그를 할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할지 고민이 컸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는 게 아예 처음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가끔 네이버 블로그에 글 쓰다가 삭제하고 또 쓰다가 삭제하고를 반복해왔다. 티스토리도 초대장 나눠주던 시절에 구걸해서 받은 걸로 블로그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둘다 찔끔찔끔 시도해봤었는데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가 익숙하고 편했다. 검색할 때 다음보다는 네이버를 이용하기도 했고, 네이버 블로그가 꾸미거나 글쓰기에도 훨씬 편했다. 이건 지금도 여전하다. 

 

 그렇다면 왜 이 시기에 나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인가? 

 

 

첫 번째, 블로그를 용도별로 나누기 위해

 며칠 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새로 시작했다. 직접 갔던 식당, 카페 리뷰와 읽은 책 후기를 올리고 있다. 이 블로그의 목표는 정해져 있다. 바로 체험단 활동을 통해 데이트 비용과 생활비를 절약하는 것이다. 아직은 체험단에 선정될 만큼 조회수가 나오지 않아서 1일 1포스팅을 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맛집, 카페 얘기보다는 내 얘기를 조금 더 풀어보려고 한다. 내가 아팠던 얘기, 회복한 얘기, 회사 다닌 얘기, 퇴사한 얘기를 정리해서 차곡차곡 쌓을 거다. 원래 내 일기장에만 썼던 이야기들이다. 인터넷상에 올리는 이유는, 이런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유를 모르고 아팠을 때, 퇴사 때문에 고민했을 때 검색을 엄청 했었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해결책을 찾고 싶었고, 때로는 공감하고 위로받고 싶었다. 나와 비슷한 증상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내가 받은 도움을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내가 내 얘길 잘 정리해서 올려놓으면 비슷하지만 또 새로운 케이스가 되는 거니까 다양하게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애드센스로 수익 창출하기

 방금 전까지 약간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놓고 갑자기 너무 속물적인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해해달라. 사회생활 하면서 수도 없이 (선한) 거짓말을 치는 게 지겨워서 인터넷에서까지 거짓말을 하고 싶지가 않다. 솔직히 수익도 내고 싶다. 

 

 몇 달 전까지 카카오 브런치도 했었다. 글은 20개 남짓 썼다. 심사를 해서 통과해야만 쓸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고, 다른 작가님들의 기본적인 글 퀄리티도 있다 보니 글을 아무렇게나 쓸 수 없었다. 그리고 원체 내 기준에 못 미치는 걸 다른 사람들 앞에 내놓는 걸 끔찍해하기도 한다.

 

 아무튼 브런치니까 글 하나 하나 정말 정성 들여 썼던 기억이 난다. 브런치 메인과 다음 메인에 몇 번 걸리면서 총조회수가 30만 회를 넘었다. 상위 1퍼센트 작가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브런치에서 이 정도면 그래도 선방한 거다. 

브런치 조회수 통계 (2021. 5. 21. 기준)

 하지만! 열심히 쓰고 조회수가 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엔 그냥 글 쓰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서 썼는데, 이게 반복되다보니 그냥 허공에 소리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점점 브런치에 글을 안 올리게 됐다. 

 

 이걸 경험하면서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면 어떠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곧 퇴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돈을 벌고자 하는 조바심도 한 몫 했고. 

 

 

세 번째, 계란 나눠담기

 나는 위험부담 지는 걸 싫어한다. 걱정도 많다. 주식도 몰빵을 안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블로그도 하나만 키우는 게 아니라 여러 개로 나누고 싶었다. 블로그 한 개만 쓰다가 그게 해킹을 당하거나 저품질을 먹어서 망하게 되면? 너무 허탈할 것 같았다. 그래서 위험부담도 줄이고, 카테고리별로 분류도 할 겸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멀티를 워낙 안 돼서 여러 개의 블로그를 동시에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지만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부디 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길 바라며 글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