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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기
앞서 세 편의 글(1편 링크, 2편 링크, 3편 링크)에서 솔직한 퇴사 이유를 이야기했다. 퇴사를 망설이는 분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다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를 고.대.로 상사에게 보고하기란 참 어렵다. 나는 어떻게 했냐면, 사실 난 퇴사 통보할 때 최대한 솔직히 말했다. 건강이 나빠졌고,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있어서 더 이상 일을 못 하겠다고 했다. 팀장님과 사이가 좋았고 내 퇴사 사유가 정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프고 스트레스받는다는데 어떻게 일을 더 시키겠는가. 건강 핑계는 좋다 난 정말 아파서 퇴사하는 거지만, 건강은 참 좋은 핑계거리긴 하다. 퇴사 사유를 대충 둘러대고 싶다면 건강이 나빠졌다고 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어디가 아픈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이직할 ..
빠른 소개! 나는 2년 차 직장인이고 곧 퇴사한다. 퇴사 이유를 세 편에 걸쳐서 쓰고 있다. 1편(링크)에서는 회사를 다니며 겪은 현타를, 2편(링크)에서는 내 개인적인 성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야기했다. 마지막 3편에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인 '건강 악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야기하기 앞서 TMI를 좀 풀어보자면.. 나는 튼튼 체질보다는 허약체질에 가깝다. 타고난 에너지가 남들보다 작은 것 같기도 하다. 20대 중반인데 밤을 못 새운다. 피곤해서 술 먹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한다. 하루에 7시간 30분을 못 자면 다음 날 꾸벅꾸벅 졸고, 밥을 배부르게 먹으면 식곤증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 몇 년 전에 크게 아프기도 했다. 이렇게 허약하다 보니 당연히 회사에서 버티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짧게 소개하자면 나는 퇴사를 앞둔 2년 차 직장인이고, 이전 편(링크)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씨게 맞은 현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내가 회사를 다니며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 힘들어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나는 반대다. 사람들이랑 있으면 기가 빨리고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된다. MBTI 언제 검사해도 INFP 나오는 사람 나야 나.. 일도 과제도 여럿이 하는 것보다 혼자 할 때 훨씬 빠르고 편하다. 학창 시절과 회사 생활을 되돌아보면 늘 그랬다.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뚝딱뚝딱 뭔갈 만들어내는 일에는 쉽게 몰입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할 땐 그렇지 않았다. 내 의견을 설..
"요즘 애들은 일을 너무 금방 관둬"에서 '요즘 애'를 맡고 있다. 나는 2년 차 직장인이고 퇴사를 앞두고 있다. 퇴사 통보도 이미 했고, 퇴사 일정도 잡았고, 인수인계도 하고 있다. 운 좋게 꽤 괜찮은 회사에 들어갔다. 한국인이라면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서비스를 만들고, 월급도 작지 않고, 경력 없는 문과 사회초년생이 얻은 일자리 치고는 과분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일을 그만둔다. 일한 기간 중에서 절반 이상은 퇴사를 생각해왔고 최근 몇 달 동안 더 진지하게 고민했다. 회사에는 말하기 어려운, 진짜 퇴사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봤다. 노예의 삶 오래 일을 한 건 아니지만 회사를 다니는 동안 나는 열심히 일했다. 입사하자마자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