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죠. 저는 장인이 아니라서 도구를 심하게 가립니다. 더 좋은 장비로 쓰면 더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저는 맥북에어(M1)로 글을 씁니다. 블로그 글도 쓰고 가끔 할 말 많을 때 일기도 쓰고 그러는데요. 왜 맥북을 샀는지, 맥북으로 글 써보니 어땠는지 후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왜 맥북이어야만 했나

 우선 앱등이 인사 올립니다. 저는 7년째 아이폰을 써오고 있고요. 아이패드도 프로 1세대, 에어 3세대를 거쳐 지금은 미니 5를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늘 윈도우를 쓰다가 회사에서 맥북을 줘서 썼는데 좋더라고요. 에어드랍도 편하고 디스플레이도 좋아서 갖고 싶었는데 너무 비쌌어요. 그러다 M1칩이 탑재된 맥북 에어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고, 이거다 싶어 구입했습니다. 기본 사양에 용량만 512GB로 업그레이드했어요.

 

 글만 쓰는 용도라면 사실 아주 저렴한 문서용 노트북을 사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사진 보정 작업도 하고 영상도 만들고 싶어서 맥북을 선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문서 작업에 초점을 맞춰서 평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건감

 컴퓨터로 글 쓸 때 제일 중요한 것을 두 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화면과 키보드를 선택하겠습니다. 맥북을 만져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키보드 버튼이 상당히 납작합니다. 힘을 조금만 줘도 잘 눌려서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것 같아요.

 

 맥북을 사기 전에는 삼성 노트북을 썼었는데 삼성 노트북 키감은 조금 더 쫀득하고 챠칵챠칵 거렸다면(?) 맥북 키보드는 냡쟉냡쟉한 느낌입니다. 글을 쓰려면 키보드를 계속 만져야 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으면 글 쓸 때마다 괴로울 것 같아요. 꼭 만져보고 구매하세요.

 

디스플레이(화면)

 나이를 먹을수록 눈이 건조하고 침침해집니다. 글을 쓰면 오랜 시간 동안 화면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눈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맥북 디스플레이는 제가 지금까지 본 노트북 화면 중에 가장 눈이 편안합니다. 

 

 원래 맥북 프로 15인치를 썼었는데요. 그래서 13인치는 작게 느껴지지 않을지 걱정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M1칩이 탑재된 맥북은 15인치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맥북 15인치는 정말 정말! 무겁습니다. 휴대성을 생각하면 15인치는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13인치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영상 작업도 잠깐씩만 한다면 크게 무리 없었고, 오래 해야 할 때는 27인치 모니터를 연결해서 쓰고 있어요. 글 쓸 때는 그냥 노트북 화면 보고 쓰는데 불편하지 않습니다.

 

무게

 저는 의자에 오래 앉아있질 못해서 침대에서 자주 글을 쓰는데요. 그냥 맨다리에 대고 쓰기엔 조금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다리에 이불과 베개를 올리고 그 위에 노트북을 놓고 써요. 그리고 들고 다니기에도 사실 가볍진 않습니다. 삼성 노트북에 비하면요. 그래도 15인치 맥북에 비하면 깃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손으로 들 수 있으니까요...

 

 아! 충전기도 작고 가벼워져서 좋습니다. 맥북 프로 충전기는 거의 벽돌인데 맥북 에어 충전기는 아이폰 무게랑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추천하냐구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신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에어드랍이 정말 편합니다. 이전에는 블로그 글 하나 쓰려면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서, 컴퓨터 카톡에서 사진을 다운받아서 사용해야 했었는데요. 이제는 휴대폰에서 바로 에어드랍으로 보내고, 그 사진을 그대로 긁어서 블로그에 옮기면 되니 시간도 단축되고 에너지도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 위해서 백만 원, 백오십만 원짜리 노트북을 턱턱 사는 건 사실 너무 과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저같이 영상이나 사진 작업을 같이 하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문서 작업만 하실 거라면 다른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사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