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점령해버린 세상에서도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 한 명이에요.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달아보았지만 사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제가 왜 글을 쓰는지, 글을 써서 어떤 점이 좋아졌는지 이야기하는 동안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나도 글 한 번 써볼까?'하는 마음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간편하게 예술하기

 사람에게는 자기 표현의 욕구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이걸 아름답게 풀어내면 예술이 되고, 거칠게 풀어내면 문제행동이 됩니다. 이왕이면 자신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좋겠죠?

 그런데 예술을 시작하는 건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음악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도구를 다루는 법,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을 익혀야하니까요.

 이때 글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예술입니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누구든지 무엇이라도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종이랑 펜도 필요 없습니다. 휴대폰만 있으면 되니까요. 

 물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뭐라도 쓰면 글이 됩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예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잘 살펴보면 그 속에 예술이 있습니다. 그게 크든 작든 어떤 모양이든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글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만의 예술을 하기 위해 시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그럽니다. 누가 예술이라고 인정해주지 않아도, 제가 쓴 걸 제가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때마다 뿌듯해요.

 

실용적인 글쓰기

 아무리 지금이 영상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글쓰기는 꼭 필요합니다. 학교 과제, 자기소개서, 이력서, 메일, 기획서, 보고서 등등 우리는 많은 곳에서 글쓰기 능력을 요구받습니다. 하물며 영상 기획안과 시나리오도 글로 쓰는 걸요.

 자소서 쓰다가 막막함을 느껴본 적 다들 있으시죠? 글을 잘 써야할 것 같은데, 글을 자주 써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글쓰기에 능숙하다면 어떨까요. 물론 실용적인 글쓰기같은 경우, 글솜씨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어차피 막막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고될 수는 있어도 두렵지는 않습니다. 내용만 고민하면 됩니다. 글은 술술 쓰면 되니까요. 

 저는 이런 실용적인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아닙니다. 기록하기 위해 일기나 블로그 글을 주로 썼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쓰다보니 어떤 글이든 쓰는 게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 편집하기

 어떤 힘든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끙끙 앓으면서 힘들고 아파할 수도 있고요. 그 일에 대해 일기를 쓰면서 극복할 수도 있고요. 블로그에 올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어요.

 힘든 일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지만, 그 일을 어떻게 편집하고 해석할지는 자기가 결정할 수 있어요. 저는 힘든 일이 생기면 그 폭풍같은 감정이 지나가길 잠시 기다렸다가 일기를 씁니다. 어떤 일이었고,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쭉 적어요.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도 최대한 꼼꼼하게 씁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대부분의 큰 일들이 생각보다 별 거 아니더라고요. '일기를 쓰면서 마음은 다 추스렸고 해결 방법도 생각해봤으니까 이제 해결만 하면 되겠다!' 싶어서 부담도 적어지고요. 

 결국 자기가 어떻게 기록하고 편집하고 포장하느냐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만들 수 있어요. 내 역사를 내가 편집할 수 있는 거죠. 저는 제 인생을 마음대로 만들어갈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기록하고 편집하면서 무력감을 해소하고 있어요. 

 

 

 저는 글을 쓸 때 어떤 효과를 바라고 쓰지는 않아요. 글을 쓰고 싶다, 지금 써야만 한다 하는 욕구가 막 올라올 때가 있거든요. 안 쓰고는 못 베기는 순간이 와요. 그렇게 쓰다 보니까 내가 글을 왜 쓰는지 가만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글을 쓰는 이유와 글을 쓰면 좋은 점들을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 함께 써요.